Creation

[이륜유홍] 꽃잠로그

흰(白) 2016. 6. 14. 20:06




천천히요, 천천히

 

 

이런 일에 영글지 못한 제 손이 자꾸만 엇갈려 몇 개 남은 너의 단추조차 제대로 풀지 못 했다. 너는 미욱하고 둔하게 움직이는 손을 네 손으로 겹치며 말갛고 투명한 웃음을 그어 올린다. 네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고 그와 동시에 제 심장이 격하게 요동치는 것 같더란다. 네 이마 너머로 느껴지는 저 달달한 파동이 제 정신을 뒤집어 놓는 것 같았다. 제 손 위로 겹쳐진 네 손이 느릿한 움직임으로 단추를 끌어내린다. 단추가 하나씩 풀릴 때마다 심장이 쿵- - 하고 청신경을 향해 노크를 한다.

 

 

샤워라도 할 걸 그랬네요. ”

괜찮습니다. 어차피 언더보스가 달게 느껴질 겁니다. ”

 

 

단추들이 모두 풀어진 네 셔츠를 천천히 벗긴다. 손가락 끝으로 네 살갗이 드문드문 스쳤으며 그럴 때마다 숨이 가빠진다. 가볍게 숨을 내뱉었다.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뜨거운 제 숨결에 제가 질식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.

 

 

내가 달아요? ”

 

 

네 질문에 셔츠를 벗기던 손길이 잠시 멈칫했다.

 

 

뇌파나 언행이 아니라, 몸이? ”

 

 

네가 말을 덧붙이며 물었다. 셔츠를 벗기는 손길이 느린 곡선을 따라 다시 움직인다. 초침이 그리는 마디의 개수가 서른 개가 되었을 때쯤에야 닫아두었던 입술을 느리게 달싹였다. 제 입에서 나오는 어휘들을 맛보듯.

 

 

사실 둘 다 달아요. ”

 

 

그렇게 말하고는 네 등허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. 제 손이 차가웠던 것인지 네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. 감각을 괴롭히는 네 뇌파들은 시계가 일을 할수록 더욱더 달게 영근다. 혀끝으로 느껴지는 달달한 복숭아꽃향이 제 이성을 괴롭힌다. 약이라도 올리듯 강하게 미각을 사로잡았다가 사라질 듯 미미하고 옅게 혀를 간질인다. 후각은 이미 달짝지근한 향에 중독되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.

 

 

몸이 달다는 얘긴 또 처음 들어보네요. ”

 

 

사실 조금 어지러웠다. 감정에 휩쓸릴수록 에스퍼에 휘둘리기 마련이었기에 살아오는 과정 내내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버텼었는데. 이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지. 이윽고 달짝지근한 향으로 잔뜩 범벅이 된 네 입술을 급하게 훔쳤다. 과일의 매끈한 과육을 탐하듯 이빨 대신 입술로 베어 문다. 베어 문 순간 과즙 같은 향이 터져 나왔다. 제 미각을 덮치는 향이 진득하고 농염해서 감각이 죽어버릴 것 같았다. 그 와중에도 너는 익숙한 손길로 제 셔츠를 벗기고 있었다. 제 몸 위를 두른 셔츠는 금방 바닥 쪽으로 떨어졌다. 그와 동시에 제 입술을 똑똑 두드리는 네 혀는 저를 놀리는 것만 같았다.

 

네 바지버클을 풀어 내리기 시작했다. 아까보다는 익숙한 손길로 네 바지버클을 풀어냈다. 그리고 제 두 손을 조심스레 들어 네 얼굴을 잡았다. 부드러운 살결이 제 손바닥을 간질인다. 너는 소리 없이 웃으며 마주친 입술 사이의 제 혀를 살짝 빨아드린다. 그 행동이 제법 간지럽게 느껴져 입술이 얇게 구부러진 호선을 그린다. 네 숨결이 가깝게 닿는 순간, 제 허리에 네 팔이 감겼다는 사실을 깨닫는다. 마주 엉켰던 입술이 떨어진다.

 

 

눕혀도 됩니까? 유홍 씨? ”

일일이 묻지 않아도 돼요. ”

이런 건 처음이라 서툽니다. ”

키스 이상은 내가 처음일 거라더니, 정말이네

유홍 씨는 선수 같으십니다. ”

 

 

너는 천천히 바닥에 등을 누인다. 느슨하게 웃는 모습이 제법 여우같았다. 제 허리에 있던 손이 가슴팍으로 갔다. 미끄러지듯 아래로 훅 내려온 손길에 심장이 또 한 번 심술을 부린다. 심장의 고동 때문인지 손이 작게 떨렸다. 떨리는 손으로 네 바지를 끌어내린다.

 

 

나야 뭐... 알고 싶어요? ”

아니요. 괜찮습니다. ”

 

 

네 말에 조금 쓰게 웃었다. 괜찮다는 듯 웃어 보이기는 했지만 굳이 세세한 것까지 알고 싶지는 않았다. 네가 지금 저의 것인데 과거 따위가 중요하지는 않잖아? 그렇게 생각하며 네 허벅지 안쪽을 살살 매만졌다. 손바닥과 네 살결이 맞닿았고 네 몸이 움찔거렸다. 그리곤 가벼운 웃음을 지었으며 네 팔로 제 목을 걸어당겼다.

 

사랑해요

 

 

 

귓가에 퍼진 속삭임에 가슴이 찌릿하고 터질 것 같았다. 그와 동시에 달달한 네 뇌파가 거친 파도처럼 저를 덮쳤다. 긴장한 탓에 입술에 있던 침이 말랐다. 마른 입술을 조심스레 움직이며 네 속삭임에 답한다.

 

 

저도 사랑합니다. ”

 

 

천천히 네 속옷을 끌어내리기 시작한다. 넌 제 목에 입을 맞추기 시작한다. 잘근잘근. 살갗에 닿는 고른 치아. 그다지 아프지는 않았지만 뭐랄까,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. 자국이 남았겠지? , 딱히 상관없어.

 

미미한 움직임으로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하는 살갗의 향이 달달한 뇌파와 몸을 섞는다. 제 손이 허공의 아래로 내려가다가 네 것을 조심스레 잡았다.

 

 

 

 

제 어깨를 잡는 네 손길이 귀여워 웃고 싶은데 긴장한 얼굴의 근육이 말을 듣지 않는다. 갑자기 잡는 게 어디 있냐며 중얼거리는 네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기만 할 뿐 명확하게 와 닿지는 않았다. 제 손바닥을 열기로 달구는 네 것을 어루만지며 네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. 어깨를 붙든 네 손에 힘이 들어갔다. 네 것을 매만지던 손이 서서히 살갗을 훑으며 골반으로 이동한다. 골반을 부드럽게 쓸었다. 저는 결국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 해 마주치던 시선을 거둔다.

 

너는 손을 올려 제 뺨을 쓰다듬었다. 네 손길에 다시 네 눈동자를 응시한다. 맞닿은 시선 속의 너는 작게 미소 짓고 있었다. 그리곤 다른 손으로 제 바지 버클을 푼다. 몸을 일으켜 제 것에 입을 맞추곤 속옷과 바지를 함께 내린다. 제 것을 꺼내 살살 입에 물고 핥아 내린다.

 

 

... ”

 

 

익숙하지 않은 물컹한 감촉에 결국 뜨거운 숨을 내뱉어버렸다. 머리가 하얗게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닥쳐오는 뇌파의 파동 때문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. 이런 제 반응에 아량곳 하지 않으며 너는 제 것을 깊이 삼켰다. 제 것이 네 입술 사이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. 너는 제 것을 가지고 노는 듯이 완전히 드러난 제 것을 세운 채로 핥는다. 저를 올려다보는 네 눈길이 야시시해서 에스퍼를 조절하지 못할 것 같았다. 에스퍼를 꽉 잡고 있던 이성이 느슨해지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다.

 

 

... 유홍 씨. 조금 천천히... ”

 

 

제 말에 너는 오히려 더 강하게 나왔다. 아니, 정말 저를 가지고 노는 느낌이었다. 기둥을 진득하게 핥아 올렸으며 제 것이 아이스크림이라도 된 양 깊게 빨아올린다. 그 순간 드는 생각은. , 망했다.

 

이성이 완전히 느슨해져버렸다. 에스퍼를 묶고 있던 이성의 끈이 풀어졌으니 에스퍼는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제 능력을 발휘한다. , 이젠 나도 몰라. 하는 생각으로 네 어깨를 한 손으로 거세게 쥐어 당기고는 다짜고짜 입술을 부볐다. 입술 안쪽에서 놀던 혀가 입술밖으로 나와 네 혀에 엉켜든다. 뇌파가 너를 향해 튀어나가는 느낌이 들었다. 아마 감각이 공유가 됐을 것이다. 이미 제 통제 밖으로 벗어난 에스퍼를 제가 다시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.

 

 

, 잠깐, 이륜 씨 지금 에스퍼 쓰는 거 아니에요? ”

 

 

네가 급하게 입술을 떼며 물었는데 제 귀에는 그 말이 박히지 않았다. 뭐라고 웅얼거리는 것 같은데 뭐라고 하는 걸까. 네 목소리가 전하는 신호에 집중하지 않은 채로 고개를 내려 이번엔 제가 네 것을 입에 담는다.

 

 

. 이륜 씨, 이제 그만, ”

 

 

제 어깨를 밀치려는 네 손길이 미끄러지기만 했다. 강하게 밀어낸다고 하더라도 밀릴 생각은 없었다. 제 혀로 네 것을 감싸고, 목구멍으로 네 것을 깊이 삼켜낸다. 제 머리칼에 얽히는 네 손과 제 어깨를 붙잡은 네 다른 손에 힘이 들어갔다.

 

제 입에 있던 네 것을 빼냈다. 네 것이 닿았던 혀가 뜨거워진 느낌이다. 제 타액이 얇은 실처럼 길게 늘어진다. 조금 쓸 법도 할 텐데 요동치는 뇌파 때문에 쓰기는커녕 오히려 달달하게 느껴졌다. 이미 제 뇌가 제 모든 감각을 휘어잡았기에 무엇을 하든 달 수밖에 없었다.

 

떨리는 손이 네 애널 쪽으로 내려간다. 천천히 느리게 손가락 끝으로 네 애널을 눌렀다.

 

 

“ .... 하나씩, 해요. ”

알겠습니다. 아프시다면 말씀해주세요. ”

 

 

너는 제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. 제 손가락이 점점 네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다. 하나쯤은 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손가락 하나를 더 넣어본다. 달달하게 느껴지는 뇌파의 파동에 미칠 것만 같았다. 네 볼을 살짝 핥아 올리며 뜨거운 숨을 작게 내뱉는다.

 

 

이륜, , 잠깐.. 조금, 천천히요. ”

 

 

네 부탁을 듣고 손가락을 천천히,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였다.

 

 

실례하겠습니다. ”

 

 

조심스레 입을 맞추며 네 혀를 찾는다. 말캉하고 뜨거운 네 혀를 쓸어내린다. 접촉을 통해 감각을 공유하기 시작한다. 네 뇌파의 흐름이 느껴진다. 쾌감으로 요동치는 흐름과 간질간질한 흐름이 같이 춤을 춘다. 뇌파뿐만 아니라 입술 사이를 오가는 혀도 미끈한 감촉 사이로 춤을 췄다. 타액이 제 입술 밖으로 살짝 흘러 번졌다. 네 안쪽에 자리 잡은 손가락이 좀 더 깊이 들어간다.

 

 

 

 

네 신음소리가 새어나옴과 동시에 입맞춤이 끊어졌다. 마무리가 되지 못한 열기들이 어설프게 사그라진다. 네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하며 미지근하게 식어가는 입술로 읊조린다.

 

 

태유홍, 유홍아

, 이륜아, 나 여깄어요. ”

사랑해

나도요. 사랑해요. ”

 

 

사랑스럽고 예뻤다. 제 손이 네 뺨을 한 번, 그리고 네 입술을 두 번 쓰다듬었다. 옅게 웃으며 이제 넣어도 되냐고 물었다. 넌 타액에 번들거리는 입술로 될 것 같다며 대답을 한다. 여리게 웃는 모습이 예뻐 이마에 입을 살짝 맞추며 네 안쪽에 머물렀던 손가락들을 뺀다. 그리고는 너를 서서히 눕힌다.

 

 

저를 꽉 잡아주시길 바랍니다. ”

 

 

제 것을 네 애널에 끼워서 맞추며 속삭인다. 천천히 끼워 맞춰지는 아래. 부드럽고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.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. 조여 오는 네 안쪽에 빠르게 움직이는 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열기가 후끈 올라와서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. 뇌까지 녹여버릴 것 같은 열기에 에스퍼가 또 한 번 날뛸 것 같았다. 입술이 스칠 거리에서 네 이름을 또 불렀다.

 

 

하아... 유홍아

, 이륜아, 정이륜. ”

예쁩니다. 정말. ”

 

 

날뛰는 에스퍼가 다 너를 향하는 것 같았다. 감각이라는 게 멋대로 공유가 되는 느낌이었다. 네 표정들이 야하게 그려졌으며 숨이 더더욱 달뜨고 있었다. 너는 제 어깨에 매달리듯 끌어안긴다.

 

 

, , , 이륜, 잠깐. ”

 

 

제 어깨에 닿는 네 숨결과 뇌를 지배하는 쾌락. 그리고 진한 자극에 감각마저 둔해질 것 같았다. 너무 강한 자극이 때로는 감각을 둔하게 만들기도 하니까.

 

 

이륜, 하으, 거기, ,

여기 좋습니까? ”

, 거기, , 좋아, 좋아요, ”

후으... 실례하겠습니다. ”

 

 

오늘만 이 말을 두 번 내뱉었다. 네 이마에 살포시 제 이마를 맞닿게 하고는 네 감각을 느껴본다. 쾌락에 떨려오는 달달한 향이 척추를 타고 전해지는 것 같았다. 감각들이 진한 자극들로 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네 자극들이 또 새롭게 전해진다. 도대체 얼마나 야한 거야. 태유홍.

 

 

흐아, 너무, , 하응

 

 

들리는 네 신음소리가 야릇하고 예쁜 나머지 마주 닿은 이마도 떼어내며 네 눈꺼풀 위로 가볍게 입을 맞췄다. 눈꺼풀에 맞췄던 입술이 뜨겁고 달게 달궈지는 느낌이었다.

 

하아... 예뻐 태유홍

, 하앙, , 정이륜, . ”

 

 

너는 다급하게 제 입술을 찾아 부볐다. 부벼지는 입술을 타고 전해지는 짜릿한 자극에도 허리는 멈추지 않았다. 조금, 조금씩 빨라지는 허리 그리고 시계가 열심히 일을 할수록 뜨거워지는 네 안쪽. 마주하는 살갗들이 진득했고 또 달았다. 간신히 저를 올려다보는 네 시선도 달게 느껴졌다. 맛보고 싶었기에 네 입술을 살짝 빨아올렸고 네가 귀여웠기에 네 젖은 머리칼을 제 손으로 헝클었다.

 

 

사랑한다고... ... 해줘. 유홍아

사랑, , 이륜아. ”

 

 

 

달달하게 제 귀로 떨어지는 네 목소리가 제 이성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. 네 말 한마디에 오락가락하는 제 꼴이 조금 우스웠지만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. 척추로부터 전해져오는 쾌락이 절장을 향해 달려간다.

 

 

저 갈 것 같습니다... ”

, 얼굴 보여줘요, 이륜아. ”

알겠습니다. ”

 

 

숨을 몰아쉬며 힘없이 웃었다. 허리짓이 조금 더 거칠어졌고 끝을 향해 다가가는 감각들이 온몸 여기저기에 퍼졌다. 이 감각들이 의도치 않게 네게도 전달되는 듯했다. 미간을 살짝 구기며 네 안쪽에 사정을 한다.

 

 

으응, ”

 

 

너도 함께 사정을 하면서 숨을 몰아서 내쉰다. 힘들만도 할 텐데 너는 좋았냐고 나에게 묻는다. 대답 대신 네 눈꺼풀에 입을 맞추며 웃었다.

 

 

수고하셨습니다. ”

 

 

 

 

 

 

 -

이거 공미포 약 4천 5백자 쪼끔 넘음.... 껄껄껄껄껄껄... (눈흐릿)